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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개선되고 있다"…약사사회' 동일성분 알리기' 효과

40대 이하 국민에 대한 백신접종 예약 일정이 공개되면서 해열진통제 수요가 다시 늘어날 분위기다. 사전예약을 거쳐 이달말부터 9월까지 대규모로 백신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라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제품을 찾는 발걸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국에서는 특정 제품에 집중된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진통제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나아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백신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품귀 현상을 빚은 지난 5월과 비교하면 집중된 수요나 쏠림 현상이 약간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약국 현장의 얘기다.

수도권 A약국 약사는 "아직 아세트아미노펜이 아니라 특정 삼품명인 타이레놀을 찾는 것은 여전하다"면서도 "하지만 약국을 찾는 국민의 인식은 조금씩 나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 재고가 없어 다른 제품을 권했을 때나, 아세트아미노펜 제품 설명에 대한 반응 역시 두어달 전보다는 나은 편"이라며 "다른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제품이 많이 있다고 설명하면 구입해 가는 경우도 조금씩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지하철역 인근 B약국 약사는 "아직까지 약국의 아세트아미노펜 제품 재고는 넉넉한 편"이라며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미리 준비해 둔 덕에 재고가 바닥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B약국 약사는 "많은 것은 아니지만 약국에서도 상품명이 아니라 아세트아미노펜 있느냐고 묻는 경우가 하나둘 생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6월부터 약사사회를 중심으로 시작된 해열진통제 동일성분 알리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명으로 얘기하자는 활동이 어느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은 지난 5월 '백신접종 후 가벼운 이상반응이 생길 경우 타이레놀을 복용하라'는 보건당국의 부적절한 언급으로 약국에서는 제품 품귀현상이 발생했다. '대란'이라고 표현할만큼 품귀현상이 심화되자 대한약사회와 약사사회는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으로 효과가 같은 의약품은 70종에 이르는 만큼 성분명을 알려야 한다는 인식전환 캠페인에 나선 바 있다.

같은 성분의 해열진통제가 많이 있는 만큼 특정 상품명이 아니라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성분명을 사용하자는 내용이다.

해열진통제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편으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히 나오고 있다. 

C약국 약사는 "며칠 사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과 이부프로펜 성분 제품을 동시에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 이유를 살폈더니 SNS 등에 비슷한 내용이 돌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하나만 복용해도 충분하다고 설명했지만 막무가내식으로 둘다 달라면 주지 왜 안주느냐는 식의 반응이 되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일부 SNS 등을 통해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전달하는 사례가 줄지 않고 있어 약국에서 해열진통제를 찾는 수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C약국 약사의 말이다.

부정확한 정보 전달이 잘못된 복용이나 품귀 현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건당국에서 해열진통제와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데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약국의 목소리다.

임채규 기자 kpa3415@kpanews.co.kr

기사입력 : 2021-08-03 05:5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