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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물 함유 우려 원료를 사용한 로사르탄 성분 제품의 일부 제조번호 회수 조치가 이뤄진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지역 약국가의 혼란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시중 96% 품목에서 아지도 불순물이 검출되면서 3년 전 발사르탄 사태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재처방·재조제의 비율이 낮아 체감상 피해가 적은 분위기다.

다만 제품 회수와 반품 과정에 따른 행정적 부담이 발생하고, 초기 재고 확보에 문제를 겪은 만큼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고혈압치료제 로사르탄 성분 아지도 불순물 검출에 따라 회수 조치를 발표했다. 

로사르탄 성분 중 1일 섭취허용량을 초과하지 않은 제품이 11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295개 품목이 해당되는 대규모 회수 조치인데다 다수가 복용 중인 고혈압치료제인 만큼 현장에서 환자들을 만나야 하는 약국의 혼란도 우려됐다,

하지만 약사들에 따르면 로사르탄 검출과 관련한 교환 및 재처방·재조제 조치를 요구하는 환자의 방문은 거의 없어 않아 혼란은 크지 않았다.

비교적 피해는 적었지만, 일부 약국에서는 의료기관이 환자에게 보낸 ‘교환’ 요구 문자로 혼란이 발생하며 약국별 편차는 있었다. 

서울지역 A약사는 “로사르탄은 조용히 지나가는 듯하다. 대규모 조치인 데다 식약처가 재처방, 재조제에 대해 발표하면서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원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역 B약사도 “생각보다 재조제, 재처방 건으로 연락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동료 약사 중에는 같은 건물 병원에서 환자에게 교환 문자를 돌려서 고생했다고 하는데, 다행히 큰 문제는 없는 듯하다”고 밝혔다.

또한 제품 회수와 반품이 이뤄지면서 해당 성분 제품이 줄줄이 품절되는 등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약국이 최근 공급이 다소 원활해지면서 제품 찾기에도 한결 수월해진 모습이다.

또 다른 서울지역 C약사는 “식약처 발표 초기에는 다빈도 제품이다 보니 약국가가 제품 확보에 멘붕 상태였는데, 이후 사용 가능한 제품이 공급되며서 조제, 처방에 큰 문제는 없는 듯하다”고 전했다.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지만 약사들은 반품으로 인한 행정적 고충, 사재기, 재고 확보 등의 반복되는 일을 수차례 겪은 만큼, 이에 대한 개선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A약사는 “지금은 상황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초기만 해도 반품 문제 등 심각했다. 그간 불순물 사태를 겪은 약사들의 학습효과로 동요가 크지 않은 것이지 제약사나 식약처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미 약사들이 불순물 사태로 품절, 사재기, 재고 확보라는 절차를 여러 차례 겪었다. 약국에서는 조제를 할 수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큰 혼란이 없었다고 이 사태를 쉽게 넘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자가 약국에 찾아와 재처방, 재조제, 교환을 요구할 경우 약사는 이에 대한 보상으로 제약사로부터 총조제료 110%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재처방·재조제 과정에서 행정적 조치는 심평원, 공단이 협조하지만 보상은 제약사가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김이슬 기자 yi_seul0717@kpanews.co.kr

기사입력 : 2021-12-16 05:5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