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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시맨틱스, 올라케어 등 국내 비대면진료 플랫폼 성장 '가속화'
산업계, 의료계 우려점인 '안전성' 해결 위한 정책적 책임 명확화 필요성 제기

 

 

 

 

[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코로나19와 함께 본격화된 '원격의료'는 국내에서는 '비대면 진료'로 이름을 바꾸고 한시적으로나마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

 

비교적 뒤쳐진 비대면 도입은 단연 의료계에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비대면 진료라는 문호 개방이 늦어진 만큼 산업 발전 역시 더디게 발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강점인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데이터, IT 모빌리티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가 실상 국내에서는 규제로 인해 제대로 기를 못펴고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던 중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의 틈새가 열리자 의료기기 업계는 적극적으로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내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에 대한 국민의 수요가 높은 만큼 빠른 속도로 비대면 플랫폼 시장 성장도 꽃을 피우고 있다. 

 

◆ 미국‧일본 등 비대면 의료 오래전 얘기…글로벌 시장 성장도 '급속'

 

이제 막 걸음마를 뗀 한국에 비해 미국, 일본 등 해외 주요국에서는 이미 1990년대, 2010년대부터 비대면 진료를 시행 중이다.

 

일본의 경우 작년 4월부터 초진 단계에서부터 비대면 진료가 허용됐으며, 마이넘버를 통한 개인건강기록(PHR)을 온라인상에서 모든 의료기관과 공유할 수 있도록 법 제도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1997년부터 일찍이 비대면 진료가 급여화된 미국 경우도 코로나 이후 대면 진료가 약 60% 감소하고 비대면 진료는 전체 진료의 14%까지 상승할 정도로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대면 진료가 정상을 회복한 후에도 비대면 진료는 전체 진료의 6%에서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원격진료에 대한 무조건적인 금지가 아니라 가이드라인을 통해 원격진료의 표준과 원격약국 서비스에 대해서도 규정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차츰 나아가고 있다.

 

글로벌 원격진료 시장은 21년 기준 412억불 규모로 14.7%의 높은 성장율(CAGR)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규모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국내는 2020년 2월부터 전화를 통한 한시적 비대면 진료를 시행, 관련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2021년 9월까지 비대면 진료 건수는 275만건, 참여 의료기관 1만2천곳, 진료비 426억원에 이른다.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비대면진료 등 다양한 디지털헬스 서비스에 대한 국민 체감은 크게 향상됐으며, 인식 역시 대폭 개선되고 있다. 

 

KDI경제정보센터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은 비대면의료 등 디지털헬스케어가 개인의 건강상태 개선에 도움이 되며, 향후 수요 증가가 예상됐다.

 

◆ 의료기기 업계, "이젠 필수적" 한목소리…'안전성' 문제엔 공감

 

비대면 진료가 활성화되면서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시작한 헬스케어 회사들이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기존 비대면 진료에 대한 의료계의 '부정적' 시선에 몸을 사리던 산업계도 이제는 '필수적'이라는 입장과 함께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시중에 내보이고 있다.

 

 

일례로 라이프시맨틱스의 '닥터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비대면 진료 서비스로 중앙대학교 병원, 부산대학교 병원, 양산부산대학교 병원 등 다수의 상급 종합병원이 함께 하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이 국내 실정에 맞게 안정적으로 도입되고 필요한 법제도 개선과 정책이 올바르게 마련될 수 있도록 산업계 목소리를 정부와 의료계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벤처기업협회 내 디지털헬스케어 정책위원회를 신설, 출범했고 '의료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주제로 국회토론회에 적극 참여하기도 했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는 대면 진료와 보완적인 관계에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 이후 대형병원 위주로 환자들이 몰릴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의원급에서 가장 많은 이용률을 보이며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에서 비대면 진료를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의료사고 발생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작년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한시적 허용하에 진행된 265만건의 비대면 진료 중 의료사고는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아 일부 우려를 일축했다"고 밝혔다.

 

라이프시맨틱스는 향후 원격진료 안착을 위해선 이러한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에 대한 의사, 약사, 환자들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의사와 약사는 비대면 진료에서 의료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고 그 책임을 의사 또는 약사에게 물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명확히하고 사례가 누적된다면 의사, 약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대형병원 쏠림이나 비대면 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 약국이 나타나 환자의 접근성을 오히려 떨어뜨린다는 우려도 있지만 하루에 진행할 수 있는 진료 및 조제 건수를 제한하고 경증‧만성질환은 의원에서, 4대 중증질환은 대학병원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면 환자의 접근성과 편의, 의료전달체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제기했다.

 

그러면서 산업계에는 "지금은 비대면 진료 서비스가 안착하는 과정에 있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짧은 기간 내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을 발생시키는 근시안적인 사업 확장을 지양하고,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며 비대면 진료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비대면진료 플랫폼 올라케어는 환자의 진료 신청 시 빅데이터 기반 AI 올라코디가 선별된 의료진을 실시간 매칭하고, 비대면 진료를 빠르고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 최초로 전문 의약품 패키지와 함께 본인확인 절차를 거친 후 조제약을 안전하게 전달하는 전용 배송 시스템인 올라 딜리버리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올라케어는 브랜드명이 지향하는 '올바른 라이프 케어' 뜻처럼 건강한 삶이 되도록 돕는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이에 따라 핵심 역량인 데이터와 AI 등 IT 그리고 모빌리티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건강을 보다 능동적으로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라케어 역시 비대면 진료 정착은 필요하지만 전제조건으로 '책임' 이슈가 명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라케어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으로 높은 기대와 함께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부분이 자율주행도 사고 시 제조사와 운전자의 책임 문제가 늘 이슈가 돼왔다. 하지만, 장기적인 정책 방향 제시와 단계별 안전 규제가 정해지면서 산업의 성숙도를 갖춰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빗댔다.

 

이어 "비대면 원격 진료도 사람 생명을 다루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신중히 정책 방향이 결정돼야 하는 부분은 분명하다"며 "이러한 문제를 다루게 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장기적인 정책 방향 제시와 일관성 있는 시행이다. 정부의 장기적인 산업 육성 정책과 보건복지 정책이 일원화되고, 명확해져야 학계, 의료계, 산업계 간 갈등을 줄이며, 소비자 효용과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덧붙여 "국가별 의료 서비스 환경이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 기능과 역할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초기 비대면 진료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와 일상 속 경증 질환 중심으로 가야한다. 초기 비대면 진료가 정착되면, 이후 우려되는 의료 사고 위험이나, 정보 보안, 의약품 오남용 등의 부작용은 정부, 의료계, 산업체의 논의 과정을 통해 성숙시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 협회, "비대면 변화 따라 의료기기 산업 발전 이뤄야"…법제화 추진 주력

 

 

산업계를 대표하는 산업협회에서도 국내 의료기기 성장 발판을 위해서도 비대면 진료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인지하고, 선도적으로 정부와의 논의에 가담하고 있다.

 

특히 한국디지털헬스케어산업협회(회장 김형욱, 이하 협회)는 디지털헬스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및 법제도 개선, 표준화, 인증사업, 기반조성 및 확산사업 등 주요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7년 설립 이후로 2019년 생명‧손해보험협회 공동 디지털헬스케어 활성화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디지털헬스기업-보험사 간 정책 대응력 강화 및 새로운 헬스케어 사업발굴, 규제개선을 위한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혁신성장을 위함 옴부즈만 기업간담회, 국회 디지털헬스 시리즈 토론회, 한국-스위스 디지털헬스 네트워킹 포럼, 관련 포럼 및 학술대회 지원 등을 진행해왔다.

 

협회는 "비대면진료 도입의 기본 목표는 국민건강권 증진이다. 대면진료를 보완하고, 의료사각 등 건강불평등을 해소한다는 원칙 아래 비대면진료를 도입해야 한다는 데 산업계는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회는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의료자원의 한계를 절감했고 비대면진료를 통해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끊김 없는 의료서비스 제공과 의료사각 해소에 기여, 왜곡된 국내 의료전달체계를 정상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협회는 산업계에 있어 비대면진료는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협회는 "디지털헬스는 제조와 서비스가 융복합되고, 다양한 사업모델이 혼재된 산업적 특수성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무엇보다 기술융합의 원천이 데이터인 만큼 데이터 관점에서 디지털헬스산업을 조망할 필요성이 갈수록 증대될 것이며, 데이터 활용 환경과 서비스 실증을 통한 시장 기반 조성을 위해 정부가 마중물을 부어야 성장 모멘텀이 확보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비대면진료를 오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비대면진료로 인한 의료사고는 지금까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 및 안정성이 검증된 상태"라며 "현재 법제화를 위한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마련되고 있고, 정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와 의료계간 논의를 통해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비용 고민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끝으로 "디지털헬스 산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빅3신산업의 하나인 바이오헬스의 핵심 전략분야다. 그러나 지원 근거가 산재해 있고, 기업들의 법적 지위가 불명확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육성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에 협회는 올해 하반기부터 디지털헬스 산업육성을 위한 법제화를 추진 중이며, 새해에 법제화 노력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선혜기자 yourname@medipana.com

기사입력 : 2022-01-06 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