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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명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JKMS에 공개…예방접종 미권고 사유는 63.6%가 부작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국내 12세에서 17세 사이 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필요한지에 대한 소아감염 전문가들의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전문가들은 백신이 청소년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고 밝히면서도 안전성 등의 문제로 백신을 청소년에게 권장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의에 대체로 중립적인 답변을 내놨다. 특히 두차례에 걸친 조사 가운데 1차에 비해 2차 설문에서 백신을 권장하겠다는 전문가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의과대학 최영준 소아과교실 교수 연구팀은 대한의학회지에 오는 7일 '한국 청소년의 코로나19 예방 접종에 대한 전문가 합의 연구'를 공개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공정한 연구를 위해 한국예방접종자문위원회(KACIP) 위원 18명,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감염병위원회 위원 9명, 대한소아감염학회 이사 11명, 보건복지부 자문위원 8명 등 총 43명의 패널을 구성했다. 

설문은 패널들에게 2021년 8월 9일 1차로 이뤄졌고 43명 중 33명(76.6%)가 설문에 응했다. 이후 1차 설문에 응한 33명에 한해 8월 16일 2차 설문이 진행됐다. 설문조사는 1(매우 동의하지 않음)부터 5까지(매우 동의함) 리커트 5점 척도로 구성됐다. 
 

연구결과,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이 청소년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는 답변이 대체로 많았다. 

코로나가 청소년에게 중요한 건강 문제인지를 묻는 질의에선 1차 3.85, 2차 3.97로 대체로 동의한다는 답변이 많았고 예방접종이 청소년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는 답변도 1, 2차 모두 4.39로 동의한다는 답변이 중론을 이뤘다. 

또한 백신 접종을 통해 청소년 감염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답변도 1차 4.03, 2차 3.94로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동의를 표하는 답변이 많았다. 대중들이 청소년 백신 접종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의에도 4점대 답변이 나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청소년에게 코로나19가 위험하느냐는 질의엔 1차와 2차 설문 모두 2.21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많았다. 또한 코로나에 감염된 청소년이 쉽게 다른 사람에게 질병을 전파시킬 수 있느냐는 질의는 1차 2.94, 2차 2.85로 중립에 가까웠지만 동의하지 않는 편에 가까웠고 2차 설문에서 더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특히 안전성 문제에 있어선 중립적인 답변이 많았지만 설문이 거듭되면서 부정적인 답변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이 청소년에게 안전하가를 묻는 질의에 1차엔 3.27, 2차 3.12로 소폭 감소했고 백신을 12~17세 청소년에게 권장할 것인가에 대한 질의에선 1차 3.52, 2차 3.21로 중립에 가까웠지만 긍정적 답변이 줄었다.
 

구체적으로 청소년 백신 예방접종의 운영적 관점에서 예방접종 적정연령은 '만 12세 이상 모든 청소년'으로 정해야 한다는 답변이 48.5%로 가장 많았고 '만 12세 이상 고위험 청소년 전체'라는 답변은 45.5%를 기록했다. 

1차 예방접종 시기는 1차 조사에서 '성인 고위험군의 70~80% 접종 후' 이뤄져야 한다는 답변이 21.2%, '성인 전체 70~80%가 접종한 후' 진행돼야 한다는 답변이 33.3%였지만 2차 조사에선 '전체 성인 인구의 70~80%가 접종을 받은 후' 청소년 예방접종을 시작해야 한다는 응답이 57.6%로 과반수 이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차이에 대해 연구팀은 "조사가 진행되면서 예방접종의 이상반응에 대한 최신 자료가 입수되고 집단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이 1차 조사와 2차 조사 간에 접종 시기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예방접종을 권고하는 이유는 다양했다. '학교 출석률 확대와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는 답변이 36.4%를 보였고 '개인의 감염 예방'을 위해서 라는 응답이 30.3%, '고위험 성인 그룹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답변도 21.2%나 나왔다. 

반면 예방접종을 권고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알려지지 않은 장기간의 예방접종 부작용(63.6%)였다.  

연구팀은 "코로나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전문가들은 휴교 등 엄격한 검역정책으로 청소년들을 피해자로 인식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휴교 이후 실제 감염률과 전파율이 감소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 않다. 여러 연구에서 학교 폐쇄가 코로나 발생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연구팀은 "패널들은 일반적으로 청소년 예방접종을 찬성했지만 장기적인 안전에 대한 우려를 간과해선 안 된다"며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청소년과 부모들의 불안을 줄이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기사입력 : 2022.03.03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