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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에서 흔한 질병, 2021년 180만명 중 93% 점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린 '척추관협착증' 질환이 50대 이상, 특히 중년 여성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전체 진료인원 중 50대 이상 환자는 90% 이상을 점유했으며, 여성 환자는 60% 이상을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도태)은 26일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7~2021년까지 '척추관협착증(M48)'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누르는 병이다. 이는 허리디스크와는 차이가 있다.

허리디스크는 젤리와 같은 디스크 물질이 신경을 누르지만, 협착증은 인대, 뼈, 관절 등이 비대해지거나 자라 나와 척추관을 좁혀 신경을 누른다.
 

이 같은 척추관협착증 질환의 5년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2017년 164만 7147명에서 2021년 179만 9328명으로 5년간 9.2%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2%로 나타났다.

이중 남성은 2021년 68만 6824명으로 2017년 60만 7533명 대비 13.1% 증가했다. 여성은 2021년 111만 2504명으로 2017년 103만 9614명 대비 7.0% 늘었다.
 

2021년 기준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70대가 31.4%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30.8%, 80세 이상이 17.5%로 뒤를 이었다.

남성의 경우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0.6%로 가장 높았고, 70대가 29.6%, 50대가 15.3%를 차지했다. 여성은 70대 32.5%, 60대 31.0%, 80세 이상 19.0%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신재원 교수는 척추관협착증 환자 중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폐경 이후 나타나는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뼈를 만들어 골밀도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근육이 강화되도록 도움을 준다. 하지만 폐경 이후에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한다"며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뼈의 소실과 근육량 감소를 초래하고 척추 관절을 지탱하는 힘이 떨어져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 질환의 발생을 가속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척추관협착증' 질환의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에는 35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3233명 대비 8.3% 증가한 수치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2017년 2376명에서 2021년 2668명으로 12.3% 증가했고, 여성은 2017년 4097명에서 2021년 4334명으로 5.8%으로 늘어났다.

인구 10만 명당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80세 이상이 1만 6508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80세 이상이 1만 5567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60대가 뒤를 이었다.

여성은 70대가 1만 9056명으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 60대 순으로 나타났다.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2021년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9280억 원으로 2017년 7132억 원 대비 30.1%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6.8%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가 35.9%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30.1%, 80세 이상이 19.4% 순으로 나타났다.

또 5년간의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살펴보면, 2017년 43만 3000원에서 2021년 51만 6000원으로 19.1% 증가했다.

이를 성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남성은 2017년 43만 7000원에서 2021년 52만 2000원으로 19.2% 증가했고, 여성은 2017년 43만 원에서 2021년 51만 2000원으로 19.0%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가 58만 9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70대가 각각 59만 9000원, 58만 4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 교수는 "나이가 들면 우리 몸 이곳저곳에는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다"며 "척추도 마찬가지다. 특히 사람은 다른 동문들과 달리 직립 보행을 하는데 이로 인한 척추의 부하는 퇴행성 변화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이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나이가 들면서 맞이하는 숙명과 같은데 잘못된 생활습관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빠르게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의 주요 증상은 대표적으로 3가지가 있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것 같은 경우, 걷다가 다리가 아파 꼭 쉬었다 가는 경우, 다리가 아플 때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거나 의자에 앉으면 좋아지는 경우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다리와 함께 엉덩이와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경우 다리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힘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척추 신경에 혈액 공급이 감소하거나 막힌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신경이 손상되고, 치료를 하더라고 신경 회복이 어렵다.

또 다리가 마비돼 걷기 힘들어질 수 있으며, 대·소변 장애, 성기능 장애를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의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신 교수는 "양반다리를 하고 앉거나 쪼그려 일하는 자세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며 "또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몸에 가까이 붙여서 무릎를 구부리고 들어 올려야 한다. 또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 역시 척추의 부담을 줄여주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지원 기자 jw_04@kpanews.co.kr

기사입력 : 2023-01-26 12: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