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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 하이라이트] 국내 당뇨병 발생 고위험군 증가세

당뇨병 발생 위험에 안전한 피타바스타틴 수혜 가능성 ↑

당뇨병 발생에 취약한 당뇨병 전단계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당뇨병 발생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스타틴 성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당뇨병 환자 600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처방 패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당뇨병 확진 환자 외에도 국내 30세 이상 성인 약 44%가 공복혈당 장애를 가지고 있고, 65세 이상 성인 절반은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해 당뇨병 발생에 취약하다는 것.

특히 대표적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스타틴이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대적으로 당뇨병 발생 부작용에서 안전하면서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할 수 있는 스타틴 성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된 대한심장학회 제67차 춘계학술대회에서는 당뇨병 환자 급증에 따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선택 기준을 확인하는 심포지엄이 마련됐다.

2020년 기준 국내 당뇨병 환자는 600만명으로 이는 2050년 도달한다던 예측치를 30년이나 앞당겼다. 2025년으로 다가온 초고령사회를 진입 역시 당뇨병 환자의 증가세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는 위험 요소.

국내 30세 이상 성인 약 10명중 4명이 공복혈당 장애를 갖고 있고, 65세 이상 성인 2명 중 1명이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데, 공복혈당 장애의 경우 정상 혈당 대비 당뇨병 발생 위험이 최대 17배까지 치솟는다.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50% 이상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고 당뇨병 환자의 76%는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비단 당뇨병 전문가들뿐만이 아니라는 것. 당뇨병과의 연관성을 고려하는 가운데 이상지질혈증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문정근 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 교수

문제는 이상지질혈증의 대표적인 치료제 스타틴이 총 복용 누적 용량에 비례해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점으로, 고용량을 장기 복용할 경우 비복용군 대비 당뇨병 발생 위험이 최대 2.8배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늘어난 당뇨병 발생 고위험군을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당뇨병 발생 위험에 안전한 약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

문정근 가천대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스타틴 투약 시 당뇨병 발생 위험은 인종간에 차이가 있다"며 "백인은 49% 증가하고, 아프리칸 아메리칸은 18%, 히스패닉은 57% 증가하는 데 반해 아시아인은 78%나 증가해 스타틴에 의한 당뇨병 발생에 아시아인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뇨병 전단계 환자들에게 스타틴을 투약하면 당뇨 유발 위험이 커져 심장내과 의사 입장에서는 스타틴 처방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최근 10년, 20년 데이터를 보면 스타틴 투약군에서 당뇨 발생률이 올라가고 고용량에서 그 경향이 더 강해진다"고 말했다.

이런 이상반응을 반영해 과거 이상지질혈증 치료 지침이 효과가 강한 고용량 스타틴을 오래 쓰라는 쪽에서 지금은 중등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와 같은 타계열 약제와의 병용으로 선회했다는 것.

문 교수는 "그런 의미에서 신규 당뇨병 발생 위험이 적은 스타틴 성분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고 있다"며 "메커니즘이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다양한 스타틴 성분 중 피타바스타틴만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로수바스타틴이나 아토르바스타틴 대비 피타바스타틴은 유일하게 당뇨 발생률이 줄어든다"며 "보통 투약 용량에 비례해 이상반응의 빈도가 올라가는데 피타바스타틴은 용량을 늘려도 이런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 재미있는 현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9년 연구에 따르면 피타바스타틴을 1mg을 쓰다가 4mg을 써도 당뇨병 발생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

2022년 연구는 각 스타틴 성분에 따른 신규 당뇨병 발생 위험을 조사했는데 피타바스타틴은 아토르바스타틴 대비 31%, 로수바스타틴 대비 26% 위험도가 줄어들었다.

주형준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문 교수는 "Cardiovascular diavetology 2022년 리뷰 논문은 당뇨병 고위험군이나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게 피타바스타틴을 훌륭한 선택으로 언급했다"며 "피타바스타틴의 유일한 약점인 이상지질혈증 저하 효과가 그리 강하지 않다는 부분도 에제티미브 복합제가 나오면서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인 역시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2021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023년 현재 195를 기록했다"며 "아직 젊고 오랜기간 스타틴을 투약해야 한다는 점에서 피타바스타틴 성분을 선택해 투약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주형준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효과 면에서 피타바스타틴의 효용을 강조했다.

주 교수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중강도 스타틴간 최초로 CVD 결과를 비교한 TOHO-LIP 임상 결과가 2020년 공개됐다"며 "아토르바스타틴 10mg과 피타바스타틴 2mg의 지질 저하 효과는 동등했지만 피타바스타틴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은 2.9%로 아토르바스타틴 8.1% 대비 더 낮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차 연구종말점 분석에서도 투약 240주째 피타바스타틴은 아토르바스타틴 대비 무사건생존기간(Event-Free Survival)이 65.6% 더 높았다"며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평가 및 예후를 추정하는 지표인 hs-CRP 및 TNF- α, MCP-1등의 염증 지표를 유의적으로 개선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가이드라인에서 스타틴의 인종간 효과 차이가 언급됐지만 피타바스타틴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입증했다"며 "한국인 대상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 임상 3상 역시 피타바스타틴 단일제 대비 LDL-C를 50% 이상 떨어뜨려 효과를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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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기자

발행날짜: 2023-10-16 05: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