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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영해 시범운영 거쳐 시스템 개선 예정…DUR 고도화 우선 적용

처방전을 위조해 중복처방을 받아도 이를 구별하는 것이 어려웠던 의료용 마약류진통제 펜타닐 성분의 '패치제'에 앞으로 '약효기간'을 반영해 DUR 점검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지난 3월 마약중독자가 마약류 진통제인 펜타닐 성분 패치제 처방을 받아, 경기도와 서울 약국가를 돌며 처방전을 위조해 다시 중복 처방을 받았다.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이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서 이를 잡아내지 못했고, 결국 마약중독자의 이상함을 감지한 약국의 신고로 경찰에 연행되는 사건이 있었다.

정제 형태의 제형이 아닌 붙이는 파스같은 '패치 제형'은 처방 일수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는다는 맹점이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DUR 사각지대로 지적됐다.

실제로 식약처에서 지난 6월 14일부터 환자의 의료용 마약류 투약내역을 확인하고 과다·중복 처방 등 오남용이 우려되는 경우 의사·치과의사가 처방하지 않을 수 있도록 '의료용 마약류 투약내역 확인 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패치제의 경우 처방전을 위조해 중복 처방을 받는다면 이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에 심평원은 우선 마약류 패치제만 선별해 '약효 기간'을 분석, DUR 시스템 반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즉, 펜타닐 성분의 패치제 1장이 3~4일로 본다면 이를 기간에 반영해 처방전을 위조하더라도 중복처방으로 처방을 받을 수 없도로 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를 적용하는데 시간이 걸리다는 것. 심평원 DUR실 관계자에 따르면 "시스템에 반영하기까지 5~6개월 정도 소요되는데 로직이 바뀔때마다 기존 데이터에도 영향이 갈 수 있어 검증작업을 많이 거쳐야 한다"며 "보통 6개월 정도 걸리게 되는데, 펜타닐 제제 관리는 업무 우선순위로 보고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연말까지 작업을 마치고 테스트 기간을 거쳐 검증작업이 마무리 되면 실행이 가능할 것"이라며 "DUR 고도화 작업이 3년간 이루어질 예정이다. 펜타닐 제제를 시작으로 약효지속 기간 등을 반영하고 중복계산이 되서 알림이 뜨도록 하는 부분은 고도화 사업으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국무조정실에서는 2024년 제2차 마약류대책협의회회의를 진행, 하반기 관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에 이어서 테마별 수사·단속을 지속 강화하여 불법 마약류 밀반입 및 불법 유통 방지 등 범정부 역량을 집중해 ‘마약과의 전쟁’을 지속할 계획을 밝힌바 있다.

이에 불법마약류 공급·유통 특별단속(7~11월, 마약류특별수사본부), 여행객 마약류 밀반입 집중 단속(7~9월, 관세청), 하반기 마약류범죄 집중단속(8~11월, 경찰청),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취급 부적정 우려 의료기관 점검(7~12월, 식약처), 해양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4~11월, 해양경찰청)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최재경기자

기사입력 2024-06-29 05:5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