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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강사 등 초청해 EMR 사용법, 보험청구, 의료 관련 법률 등 강의
황규석 회장 “전공의 ‘방문진료’에 연결할 것”···전공의 100여 명 참석 성황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을 떠난 지 5개월이 넘은 가운데 서울시의사회가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개원가에서 근무할 경우, 반드시 알아야 할 EMR(전자의무기록) 사용법, 보험청구 기초, 의료 관련 법률 등 실무교육을 진행했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는 지난 28일 오후 1시부터 5시30분까지 서울 당산동 서울시의사회관 5층 강당에서 ‘전공의 실무교육’을 개최했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공의들을 압박하는 정부에 분노하며 전공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가장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의사회 차원에서 마련하게 됐다”며 “사실 현재 개원가의 경제적인 여건도 과거에 비해 많이 좋지 않지만 서울시의사회는 전공의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늘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황 회장은 전공의들이 ‘방문진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결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시민 건강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황 회장은 “다가오는 초고령사회에서 ‘실버산업’이 떠오르며 방문진료의 수요가 매우 높아지고 있고 일정한 수가도 책정돼 있지만 아직까지 선배 의사들은 새로운 진료 형태에 적응돼 있지 않았고 병원을 비우기도 쉽지 않아 참여가 매우 저조한 상황”이라며 “일차의료방문진료사업에 100여 개 의원급의료기관이 참여 신청을 했지만 실제로 참여한 기관은 10여 곳 정도밖에 없다. 서울시의사회가 나서서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확산시켜 전공의들이 방문진료라는 새로운 의료 수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황 회장이 밝힌 ‘전공의들의 방문진료 참여 방안’은 서울시의사회 상임이사진이 7천여 명에 이르는 사직 전공의들이 개원가에서 재취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4일 서울시 각구의사회장들과 회의를 열어 열띤 토론 끝에 도출한 결론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사회는 서울시와 각 구청을 통해 방문진료 수요를 파악하고 전공의들의 참여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임현선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서울시의사회가 갑작스럽게 전공의 실무교육을 개최하게 된 배경을 밝히며 후배 의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임 부회장은 “생계나 개인적 커리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공의들에게 현재 구인구직과 정보교육에 대한 니즈가 가장 많아 일요일 오후에 갑작스럽게 실무교육을 진행하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참석을 해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각 수련병원마다 화려한 EMR 시스템이 구축돼 있겠지만 개원가에서 사용하는 EMR은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전공의들에게 생소할 수 있어 오늘 특별히 ‘명강사’들을 모셔 EMR 사용법뿐만 아니라 보험청구와 의료 관련 법률에 대한 강의도 진행하게 됐다.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본 강의는 EMR 사용법뿐만 아니라 보험청구와 의료 관련 법률 등 실제 개원가에서 진료와 관련된 행정업무를 할 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큰 호응을 얻었다.

첫 번째 세션은 ‘EMR 실무교육’을 주제로 최경섭 서울시의사회 총무이사가 사회를 맡아 △EMR의 개요 및 특성 △내과계 EMR 처방·차팅·특정내역 총정리 △외과계 EMR 처방·차팅·특정내역 총정리 △EMR 컴퓨터 시연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두 번째 세션은 ‘알아두면 유용한 지혜 모음’을 주제로 한성존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가 사회를 맡아 △전공의가 알아야 할 보험청구 기초 △전공의가 알아야 할 의료 관련 법률 순으로 진행됐다.

우선 첫 번째 순서로 유비케어 교육팀이 ‘EMR의 개요 및 특성’이라는 주제강의를 통해 자사의 EMR 프로그램 ‘의사랑’의 사용방법과 의사랑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환경, 진료과별 유효기능 등에 대해 설명했다.

유비케어 관계자는 “과거에는 EMR 관련 교육을 10시간씩 진행하기도 했지만 현재의 전공의 선생님들은 IT 활용에 매우 익숙하기 때문에 한 번만 봐도 금방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용하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서비스센터에 즉시 전화해서 문의해도 되고 원격지원 서비스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여기고 쓰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석종 송파베스트내과의원 원장이 ‘내과계 EMR 처방·차팅·특정내역 총정리’를 주제로 내과계에서 EMR을 사용할 때 필요한 실무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이 원장은 “종합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과 달리 의원급의료기관에서는 원장이 직접 요양급여 청구를 해야 하는데, 약제 선택 시 상병입력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삭감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삭감을 피하기 위해 특정 내역(JX999, MX999)이 요구되는 경우 반드시 입력해야 하며 비급여 진료, 비급여 처방, 100:100 처방 방법에 대해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이 언급한 특정내역 중 JX999는 명세서 단위 진단내역(명세서 전체 하루치 진료 전체), MX999는 줄번호단위기타내역(처방에 입력된 각 행위에 대한 내역)을 말한다.

이어 이은상 반포성모정형외과의원 원장(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이 ‘외과계 EMR 처방·차팅·특정내역 총정리’를 주제로 외과계에서 EMR을 사용할 때 필요한 각종 증명서 발급, 기록 수정, 과거환자 기록 검색 방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약, 물리치료, 주기적인 검사, 초음파 검사, 주사치료, 충격파 치료, 도수치료, 부목교정 등 외래 근골격계 환자 치료와 기본 종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큰 호응을 이끌었다.

이 원장은 “의사랑 EMR의 세팅은 사용자별로 다르다”며 “가급적 근무하는 병의원에서 약속된 처방을 따라야 근처 약국에서도 필요한 약제가 구비돼 있는 등 일상적인 진료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MR 업체 측이 직접 EMR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를 이날 교육 현장에 설치, 시연해 전공의들이 직접 외래접수부터 처방과 청구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어 이창현 서울행복내과의원 원장이 ‘전공의가 알아야 할 보험청구 기초’를 주제로 급여진료와 비급여진료의 차이부터 시작해 급여와 비급여진료 동시진료 시 산정방법, 초·재진의 구별, 치료종결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상병 등 보험청구를 위한 기초지식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각 사례를 중심으로 보험청구 방법에 대해 설명해 큰 호응을 이끌었다. 

이 원장은 보험청구의 기본개념에 대해 설명하며 “의료의 본질은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처방전이나 검사 없이 상담만으로도 진찰료를 받아야 한다”며 “또 우리나라의 모든 의료기관은 급여진료기관이고 모든 진료는 급여가 원칙이지만 비급여 항목인 경우에 한해 비급여 진료가 가능하고, 보건복지부 장관이 비급여 대상으로 정한 의료행위를 제외한 일체는 급여 대상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진 변호사(서울시의사회 법제이사, 법무법인 세승)가 ‘전공의가 알아야 할 의료 관련 법률’을 주제로 강의하며 △의료인의 의무 중 주요사항 △의료인의 자격 및 면허 △진단서와 처방전 △진료기록부 △진료기록 열람 및 송부 △불법 리베이트 △무면허 의료행위 △환자유인 △의료기관 개설 관련 △의료광고 △수술실 CCTV △비대면 진료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실무교육에 참여한 한 전공의는 “병원 사직 후 개원가에 취업을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중에 서울시의사회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실무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줘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전공의들을 위해 이런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준열 기자

기사입력 2024.07.29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