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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기점 처방전 증가, 해열제 등 일반약 수요도 올라

주춤했던 독감 환자가 다시 늘고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유행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인근 약국도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약국가에 따르면 지난주를 전후로 독감 관련 처방전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비수기 대비 1.5배에서 많게는 2배 가까운 처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서울 A약사는 "며칠 전부터 급격히 환자가 늘었다. 기침, 고열, 몸살을 동반한 환자들이 주를 이루는데 대부분 독감 처방이다"며 "하루 20명 정도 방문하는 것 같다. 3월 비수기에는 안올 때는 10명도 안 됐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서울 B약사는 "봄철에 독감이 재유행하는 경우는 드문데, 최근 날씨가 하루 사이 15도 이상 차이나며 면역력이 떨어진 탓인지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감염이 늘고 있어서 학부모들 방문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일주일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외래환자 1000명당 16.9명으로, 예년 유행기준 8.6명의 두 배가량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13세에서 18세가 56.1명, 7세에서 12세가 53.8명 순으로 높은 발생률을 보이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인플루엔자 유행 상황은 주로 바이러스 전파와 밀접한 접촉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봄철로 접어들며 기온이 상승하고 있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여전히 전염력이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학령기 소아·청소년은 학교 등 단체생활로 감염 확산에 취약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 이러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평소보다 많은 처방에 이어 일반의약품 수요가 빨라지는 추세다. 약국가에 따르면 해열제, 진통제, 인후통 치료제 등 독감 관련 일반약의 판매량이 평소보다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특정 브랜드를 지명해 찾는 고객이 늘었다.

경기 C약사는 "4월 중순이면 일반적으로 호흡기 질환 환자가 줄어드는 시기인데, 오락가락한 날씨가 반복되면서 이번 주 들어 다시 진통제, 어린이용 해열제 일반약 판매가 늘었다"며 "이번 독감은 확산 속도가 빠르고 체감 강도도 세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한동안 환자 증가가 이어질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유행하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이번 절기 국가예방접종 백신주와 유사한 유전형으로,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항바이러스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없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김이슬 기자

기사입력 2025-04-15 12: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