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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팍스로비드 정부 공급 중단, 약국 직접 구매해야

오는 6월부터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정부 직공급에서 민간 유통 체계로 전환된다.

고가 의약품의 반품 불가와 낮은 요양급여 등으로 약국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유행 재확산 분위기까지 맞물리면서 현장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약국가는 감기약과 자가검사키트 등 코로나19 관련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재유행을 체감하고 있다. 실제 약국 현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 결과 5월 3주차 대비 이들 제품의 판매량이 3~5% 늘어났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정부의 팍스로비드 공급 체계가 바뀌는 점은 일선 약국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이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오는 6월 1일부터 팍스로비드의 중앙정부 신규 공급이 중단되고, 민간 유통 제품을 통해 약국이 직접 구매하게 된다. 유효기간이 남은 정부 비축 물량은 계속 사용할 수 있으나, 2025년 5월 31일 이전에 만료되는 재고는 회수될 예정이다.

문제는 민간 유통 전환 이후 약국이 감당해야 할 현실적 부담이다. 팍스로비드는 약 100만 원에 달하는 고가 의약품임에도 불구하고, 제약사 측은 반품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반품되지 않는 구조에서 재고 부담을 고스란히 안아야 하는 약국 입장에서는 취급을 기피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대한약사회도 최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노수진 대한약사회 홍보이사는 "약국이 팍스로비드 처방 조제 시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지급받는 요양급여는 5900원에 불과하고, 카드 수수료 등을 제하면 실제 수입은 5000원 수준"이라며 "약값 자체는 고가임에도 약국 수익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정부와 제약사 모두가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가 감염병 치료제를 약국에 전가하기보다는 정부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고, 반품 불가로 인한 손실을 방지하는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주요 코로나19 치료제의 공급 방식 변화가 예고되면서 약국가에서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 재고 관리와 취급 전략 재정비가 필요해졌다.

현재로서 약국은 고가 의약품을 자비로 사들여야 하고, 반품조차 되지 않는 현실에서 '팍스로비드'를 취급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선택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 A약사는 "반품도 안되고, 수수료와 세금까지 감안하면 취급을 망설이게 되는 게 있다"며 "단순한 공급체계 전환을 넘어 약국이 감당해야 할 현실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김이슬기자

기사입력 2025-05-30 12: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