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

유아기 국가건강검진 내 안과질환 검진 항목 도입 주장
눈영양제 과대광고에 대해 소비자가 주의할 것을 당부
 

대한안과의사회)회장 정혜욱 이하 의사회)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 눈 건강 증진을 위해 실명을 유발하는 안과 질환을 조기 발견·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제안했다.

먼저 대한안과의사회는 성인기 국가건강검진에 안저검사 항목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에 따르면 국내 3대 실명 질환은 당뇨망막병증·황반변성·녹내장이며 이 중 당뇨망막병증이 성인 실명 원인 1위를 차지한다. 

특히, 중장년층(40세 이상)부터는 실명을 유발하는 질환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협회에 따르면 국내 40세 이상 인구의 8.2%는 녹내증 의증 내지는 확진 환자이며, 2022년 기준 당뇨 환자 600만명 중 20~30%가 당뇨망막병증을 동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돼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설명이다. 2016~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KHNHANES)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40세 이상 당뇨병 환자 중 29.5%만이 최근 1년 내 당뇨망막병증 검진(안저검사)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70% 이상이 적절한 검진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인인구 10명 중 1명 이상이 황반변성의 위험군이다. 그러나 2023년 기준 건강검진 건강검진 안저검사의 수검률은 전체인구의 5~8%로 낮은 편이다. 이에 대한안과의사회는 중장년층이 매년 1회 안저검사(안저촬영)와 안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다면 실명성 질환 예방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의사회는 “현재 국가건강검진에서는 기본적으로 시력검사만 포함,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정기 안저검사는 의무화돼있지 않다”며 “현재시행하는 검사로는 국내 3대 실명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구조이며 녹내장의 경우 시야의 감소가 주된 증상으로 시력측정만으로는 질병의 유무 및 정도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안저촬영을 포함한 안과정밀검사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생에전환기 건강검진 중 2차에 해당하는 만 66세 피검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시력검사를 분리해 가까운 안과 병의원으로 내원을 유도하고 건강보험공단 혹은 지자체의 재원을 이용해 검진 비용을 국가에서 지급하는 형태로 재원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노령인구의 만성 안질환의 조기발견으로 향후 발생하는 의료비 지출을 최소화하며 실명 및 시력 저하로 인한 생산성 저하, 복지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의사회는 또한 유아기 국가건강검진 내 안과질환(굴절검사, 사시 등) 검진 항목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의사회는 “유·소아기에는 정확한 굴절검사와 안과적 검사를 통해 굴절이상·사시·약시 등을 조기에 발견해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며 “소아 감각기능의 발달 특성상 7~9세의 결정적 시기가 지나면 시각경로 신경계가 이미 고정 확립돼 약시치료의 성공률이 떨어지며 20세 이상 성인에서 안과 검사 상 발견되는 한 눈 시력상실의 가장 큰 원인이 소아기 약시일 정도로 영유아 저시력 정책은 예방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영유아 건강검진은 총 7차에 걸쳐 진행되고 있으나 조기발견이 중요한 원시·사시 등의 안질환이 제대로 검진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보고되는 바, 7차 영유아검진(만 66~71개월)시 안과 병의원에서 독립적으로 시력을 포함한 안질환 정밀검사를 시행함으로써 안질환의 조기발견 및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며 “이에 제3차 국가건강검진 종합계획(21~25년도)에도 굴절검사 및 사시 등의 검사를 검진항목에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의사회는 영유아 시력보호, 조기발견 및 치료를 도모함으로써 국민 안보건 증진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의사회는 눈영양제 과대광고에 대해 소비자가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의사회는 최근 눈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루테인, 지아잔틴, 아스타잔틴 등 이른바 ‘눈영양제’가 활발히 판매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최근 유통되는 일부 제품은 식약처 인증을 받지 않은 일반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시력 회복’, ‘백내장 예방’, ‘안과 의사 추천’ 등의 문구를 사용한다. 또한 기능성 안정 없이 루테인·비타민 등의 성분을 임의로 배합한 후 소비자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도록 홍보하며 식품 포장이나 상세 페이지에 의학적 표현을 삽입해 혼란을 유발한다”라며 “건강기능식품과 일반 식품은 법적 분류가 다르며 일반 식품은 기능성 평가나 효과 검증을 받은 바 없다”고 단언했다.

의사회는 “과장 광고에 현혹돼 제품을 복용할 경우 기대했던 효과가 없어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치료가 필요한 안질환을 조기에 발견·치료할 기회를 놓치는 위험이 있다”며 “특히 고령층·시력 저하를 겪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는 의학적 기만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므로 의사회는 소비자에게 “제품에 건강기능식품 표시 및 식약처 인증 마크가 있는지 제품 구매 전 확인이 필요하다”며 “건강식품을 의약품으로 혼동할 우려가 있는 내용, 질병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를 할 수 없도록 돼 있으므로 ‘질병 예방·치료 효과’를 주장하는 문구가 있거나 ‘의사 추천’, ‘임상시험 완치’ 등의 문구는 허위 가능성이 크며 온라인 광고나 리뷰는 홍보 목적일 수 있으니 비판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사회는 “눈영양제는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이며 시력 개선이나 질환 치료를 대체할 수 없다”며 “특히 검증되지 않은 일반 식품이 의약품처럼 광고되는 상황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이며 눈 건강 이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안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안과의사회는 국민의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불법 광고 및 소비자기만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과 단속 요청을 지속할 것”이라고 마무리지었다.

옥윤서 기자

기사입력 2025.08.14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