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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처방 환자 6명 처방건수 397건…1일 평균 약 27.9정
과다처방 의료기관 32곳 중 43.8%인 14곳 수사의뢰 조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를 과다처방 받은 환자들이 방문한 의료기관 43.8%가 수사 의뢰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성분명: 메틸페니데이트)를 환자 1명에게 연간 1만정 이상 처방한 의료기관이 적발됐다. 과다처방 받은 환자들이 방문한 의료기관 절반 가량이 수사 의뢰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메틸페니데이트를 과다처방 받은 환자들이 방문한 의료기관 43.8%가 수사의뢰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식약처가 지정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각성제다. 의존성과 부작용이 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약물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료기관에서 무분별하게 처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료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제공: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실)

연도별 처방 상위 1위 처방 현황을 살펴보면, 다량 처방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최다 처방 1위 환자 6명의 처방건수는 397건으로 이들의 처방량을 합산하면 19만9,454정에 달했다. 1일 평균 약 27.9정을 처방 받은 셈이다.

식약처가 제시한 ‘의료용 마약류 ADHD 치료제 안전사용기준’에 따르면 메틸페니데이트 1일 최대 투여량은 54~80mg이다. 제형과 연령에 따라 소아·청소년은 54~60mg, 성인은 최대 80mg까지 허용된다.

2020년 한 환자는 1년 동안 메틸페니데이트 1만4,736정을 처방받았다. 하루 평균 40정으로, 가장 낮은 용량인 5mg 제형으로 계산해도 1일 약 200mg에 해당한다. 이는 식약처가 정한 성인 최대 안전용량(80mg)의 2.5배를 넘는 수준이다.

식약처는 이같은 다량 처방 환자들이 방문한 의료기관에 대해 마약류 오남용을 점검하고, 처방에 대한 의학적 타당성 검토를 거쳐 수사의뢰를 실시하고 있다.


(자료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제공: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실)

2020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연도별 처방 상위 30위 환자가 방문한 의료기관을 점검한 결과, 총 105건(중복 포함) 중 52건이 수사 의뢰됐다. 중복 의료기관을 제외하면 점검한 병원은 32곳이며, 이 중 43.8%인 14곳이 수사의뢰 조치를 받았다.

백 의원은 “연간 1만정 이상 처방받는 사례가 발생하고 연도별 처방량 1위 환자들의 5년 총합이 19만정을 넘는다는 것은 통상적인 ADHD 치료 용량을 크게 초과하는 것”이라며 “초방량 상위권 환자들이 방문한 의료기관을 점검한 결과 43% 이상이 수사의뢰 될 정도로 향정신성의약품 관리에 심각한 구멍이 뚫려 있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ADHD 치료제 안전 사용 기준이 있음에도 다량 처방이 반복되는 것은 관리체계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증거”라며 “다량 처방이 이뤄지는 의료기관에 대한 전수 조사와 즉각적인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김은영 기자

기사입력 2025.10.21 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