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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 ‘실손24’에 참여하는 약국이 7700곳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10월 25일 사업대상이 약국 및 병의원까지 확대된 이후 참여 약국이 빠르게 늘며 제도 정착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보험개발원이 공개한 실손청구 전산화 추가 연계 요양기관 안내에 따르면, 11월 7일(금요일) 기준, 실손24 참여 약국은 총 7731곳으로 집계됐다.

시범사업 초기인 10월 2일 1곳에서 시작해 10월 24일까지 4199곳, 10월 31일까지 6680곳, 11월 7일까지 7731곳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제도 시행 이후 한 달여 만에 전국적으로 참여가 빠르게 확산된 수치다.

'실손24’는 요양기관이 환자의 동의를 받아 실손의료보험 청구를 전자적으로 대행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그동안 환자가 병·의원과 약국에서 발급받은 영수증을 직접 보험사에 제출해야 했지만, 해당 시스템을 이용하면 청구 절차가 전산화돼 환자 편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현장에서는 여전히 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약사회 측은 이 같은 걱정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청구 데이터는 전송대행기관인 보험개발원을 통해 보험사로 전달된다. 요양기관이 입력한 정보는 보험개발원이 이를 수신해 보험금 지급에 필요한 최소 항목만 보험사에 전송하며, 약국의 조제내역이나 환자의 질병명 등 민감한 건강정보는 포함되지 않는다.

즉, 약국에서 환자 정보를 보험사에 직접 제공하는 구조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전산 시스템 구축·운영에 따른 비용은 보험사가 부담하며, 약국 등 요양기관에는 별도의 비용이 부과되지 않는다. 또한 EMR업체에는 시스템 개발비 및 유지보수비가 지원된다.

정부는 참여 의료기관에 신용보증기금 보증부 대출의 보증료 0.2%p 감면(2026년 말까지), 일반보험 보험료 3~5% 할인(2025년 11월부터) 등 경제적 인센티브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일부 현장에서는 여전히 시스템 연계 과정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다. 시스템상 약국이 ‘정보 제공자’로 간주될 가능성이나, “약국을 거치면 내 정보가 보험사로 바로 넘어간다”는 식의 인식이 생겨 환자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약사회 측은 제도 구조상 그러한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실손24는 공공기관의 관리 아래 운영되는 시스템으로, 약국이 환자 정보를 보험사에 직접 전송하는 일은 없다”며 “운영이 안정화되면 약국 행정 부담이 줄고, 환자 편의도 높아질 것”이라 말했다.

김홍진 기자

기사입력 2025.11.10